먼저 생각하는 사람(Prometheus). > 자유게시판

- 재 회 -


                            남궁옥분


잊었단 말인가 나를
타오르던 눈동자를
잊었단 말인가 그 때 일을
아름다운 기억을..


사랑을 하면서도 우린
만나지도 못하고
서로 헤어진 채로 우린
그렇게 살아왔건만..


싸늘히 식은 찻잔
무표정한 그대 얼굴
보고파 지샌 밤이
나 얼마나 많았는데..


헤어져야 하는가 다시
아픔은 접어둔채로
떠나가야 하는가 다시
나만 홀로 남겨두고..

가사가 너무 애절하네요..ㅠㅠ

'애절하다'는 어휘를 찾아보니 슬플 '哀'와 끊을 '切'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 보기엔 '애'가 '간'을 뜻하는 우리말 방언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애절'이란 '간을 끊어내는'이란 뜻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애절하다'.. 정말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러움을 나타내는 말인지 공감이 갑니다.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줌으로써 인간에게 맨 처음 문명을 가르쳤다 하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탄족(族) 이아페토스의 아들인 프로메테우스는 이름으로 보면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란 뜻이라 하네요.

불을 도둑맞은 제우스는 복수를 결심하고, 판도라(Pandora)라는 여성을 만들어 프로메테우스에게 보냈다 합니다. 이때 동생인 에피메테우스(Epimetheus, '나중에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는 형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아내로 삼았는데, 이로 인해 ‘판도라의 상자’ 사건이 일어나고, 인류의 불행이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그는 제우스의 장래에 관한 비밀을 제우스에게 밝혀 주지 않았기 때문에 코카서스(캅카스)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날마다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여 먹히고, 밤이 되면 간은 다시 회복되어 영원한 고통을 겪게 되었다 합니다.

프로메테우스 역시 '애절'한 고통을 겪었다 하니..

'재회'라는 노래가 뜻하는 애절함에 대해 '再考' 해 봅니다.